예약 앱 하나로 견적을 세 곳에서 받았습니다. 800만 원, 1,500만 원, 2,500만 원입니다. 가장 싼 곳을 고르면 될 것 같지만, 몇 달 뒤 "관리자 화면은 견적에 없었다", "서버는 따로 구하셔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견적이 세 배 차이 나는 이유는 대부분 하루 단가가 아니라 포함된 일의 범위입니다. 견적서를 같은 줄에 놓고 비교하면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보입니다.

세 견적을 항목으로 나눠 보면
위 그림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금액은 업체와 기능에 따라 달라지지만, 차이가 생기는 자리는 대개 비슷합니다.
| 항목 | A안 800만 원 | B안 1,500만 원 | C안 2,500만 원 |
|---|---|---|---|
| 기획 · 화면 설계 | 고객이 준비 | 간단한 화면 목록 | 화면 설계서 작성 |
| 디자인 | 템플릿 | 템플릿 수정 | 새로 디자인 |
| 앱 화면 개발 | 포함 | 포함 | 포함 |
| 관리자 화면 | 없음 | 기본 목록 · 수정 | 예약 · 회원 · 정산 관리 |
| 서버 · 배포 | 고객이 준비 | 업체가 설치 | 설치 · 모니터링 · 백업 |
| 테스트 · 검수 | 언급 없음 | 1회 | 기준표로 검수 |
| 하자보수 | 언급 없음 | 3개월 | 1년 |
A안이 싼 이유는 비어 있는 칸입니다. 비어 있는 칸은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오거나, 아무도 하지 않은 채 출시 일정이 밀립니다.
금액 차이가 나는 7가지 항목
1. 기획과 화면 설계를 누가 하나
"기획서는 있으시죠?"라는 질문에 아이디어 메모를 보여주면, 업체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메모만으로 개발에 들어가고, 어떤 곳은 화면 설계부터 다시 합니다. 설계가 없으면 개발 도중에 "이 버튼을 누르면 어디로 가나요?"가 수십 번 오가고, 그만큼 기간이 늘어납니다.
물어볼 것: 화면 설계서를 누가 만들고, 확정본은 언제 나오나요?
2. 관리자 화면이 들어 있나
견적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항목입니다. 고객용 앱 화면만 있고 운영자가 쓰는 관리 화면이 없으면, 예약 취소나 회원 문의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접 고쳐야 합니다. 관리자 화면은 고객 화면만큼 손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어볼 것: 관리자 화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목록으로 받을 수 있나요?
3. 디자인을 새로 하나, 템플릿을 쓰나
템플릿을 쓰면 빠르고 싸지만 다른 서비스와 비슷해 보입니다. 새로 디자인하면 화면 수에 비례해 기간이 늘어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서비스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중요한 건 견적서에 어느 쪽인지 적혀 있는지입니다.
4. 서버, 도메인, 스토어 등록을 누가 하나
서버 설치, 도메인 연결,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등록은 작업량은 많지 않지만 빠지면 출시를 못 합니다. 더 중요한 건 계정 소유자입니다. 서버와 스토어 계정을 업체 명의로 만들면, 나중에 업체를 바꿀 때 서비스를 옮기기 어렵습니다.
물어볼 것: 서버 · 도메인 · 스토어 계정은 우리 회사 명의로 만들어 주나요?
5. 외부 서비스 비용이 따로인가
결제(PG), 문자 발송, 지도, 본인 인증 같은 외부 서비스는 개발비와 별도로 매달 또는 건마다 비용이 나갑니다. 견적서에 "연동"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연동 작업비만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외부 서비스 | 비용이 나가는 방식 |
|---|---|
| 카드 결제(PG) |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 수수료 |
| 문자 · 알림톡 | 보낸 건수만큼 |
| 지도 · 주소 검색 | 무료 한도를 넘으면 호출 수만큼 |
| 본인 인증 | 인증 건수만큼 |
| 서버 · 저장 공간 | 매달 사용량만큼 |
6. 검수 기준이 있나
"완성되면 잔금을 드립니다"에서 완성의 기준이 없으면 분쟁이 생깁니다. 업체는 기능이 돌아가면 완성이라고 보고, 발주사는 생각한 대로 돌아가야 완성이라고 봅니다. 기능별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를 적은 검수 목록을 계약 단계에서 같이 만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7. 출시 뒤 하자보수 기간과 범위
출시 후 발견된 오류를 무상으로 고쳐 주는 기간입니다. 기간(3개월, 6개월, 1년)뿐 아니라 무엇이 하자인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원래 계약한 기능이 안 되는 것은 하자, 새로 원하는 기능은 유지보수 또는 추가 개발입니다. 이 구분이 계약서에 없으면 출시 후 첫 달에 다툼이 생깁니다.
견적서를 같은 기준으로 맞추는 비교표
세 견적을 받았다면 아래 표를 채워서 비교하세요. 견적서에 없는 칸은 업체에 물어서 채웁니다. 답을 피하는 칸이 있다면 그 자체가 판단 근거입니다.
| 확인 항목 | A업체 | B업체 | C업체 |
|---|---|---|---|
| 총 금액(부가세 별도 여부) | |||
| 작업 기간과 기준(하루 몇 시간, 영업일인지) | |||
| 화면 설계서 작성 주체 | |||
| 관리자 화면 기능 목록 | |||
| 디자인 방식(신규 / 템플릿) | |||
| 서버 · 도메인 · 스토어 등록 포함 여부와 계정 명의 | |||
| 외부 서비스 연동 목록과 사용료 별도 여부 | |||
| 검수 기준과 검수 횟수 | |||
| 하자보수 기간과 하자의 정의 | |||
| 소스 코드 인도 시점과 저작권 귀속 | |||
| 중간 변경 요청의 처리 방식 | |||
| 대금 지급 단계(착수 · 중도 · 잔금) |
낮은 견적에서 자주 보이는 신호
- 기능 목록 없이 "앱 개발 일체"처럼 한 줄로 적혀 있다
- 관리자 화면, 서버, 테스트에 대한 언급이 없다
- 기간이 다른 곳보다 절반 이하인데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 소스 코드는 "완료 후 협의"라고만 되어 있다
- 변경 요청은 "최대한 반영"이라고만 되어 있다
이 중 하나가 있다고 나쁜 업체는 아닙니다. 다만 비어 있는 부분을 누가 채우는지는 계약 전에 정해야 합니다.
발주 전에 준비하면 견적이 좁혀지는 자료
견적이 크게 벌어지는 건 업체마다 빈칸을 다르게 가정해서입니다. 아래 자료를 같이 보내면 가정이 줄어 견적 차이도 줄어듭니다.
- 꼭 있어야 하는 기능 목록과 출시 뒤로 미뤄도 되는 기능 목록
- 비슷한 서비스 화면 캡처 2~3개와, 그중 마음에 드는 부분
- 운영자가 하루에 하는 일(예약 확인, 환불 처리 등) 목록
- 이미 쓰고 있는 시스템(쇼핑몰, ERP, 예약 프로그램)과 연결이 필요한지
- 예산 범위와 출시 희망 시기
예산을 먼저 말하면 비싸게 부를까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산을 알면 업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먼저 만들고 무엇을 뒤로 미룰지 제안할 수 있습니다.
